Queen

퀸버트는 왜 드럼보조(퍼커션)를 데리고 다니나요?

9 Rains 2020. 7. 26. 16:03

로저가 있는데 왜 타악기가 또 필요하나요? 

로저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

 

 

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꼭 한번 가구역 오페라석을 다녀오길 바란다.

흔히 메이존이라 불리는 오른쪽 말고, 디키가 있었다면 디키존이라 불릴 왼쪽. 현재는 스파이크와 닐과 타일러가 있는 쪽.

 

하지만 코로나로 퀸버트 투어가 전부 내년으로 밀렸기 때문에 당장은 공연관람이 불가능하니 랜선으로나마 오페라석을 체험해보자. 감사하신분이 왼쪽 오페라석에서 공연을 촬영하고 업로드까지 해주신 덕에 공연 내내 오늘 이 포스팅의 주인공인 타일러가 뭘 하는지 잘 지켜볼 수 있다.

 

 

 

감사하신 분이 올려주신 오페라석 직캠 재생목록으로 만들어 왔는데 보셔두 되구.. 몇개만 보셔두 되구...

근데 다 보시면 좋겠다 보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를텐데..

 

 

 

개인적으로 좋아했던거 몇개를 추려보자면

 

 

 

드럼치랴 탬버린치랴 노래하랴 팀파니치랴 몸이 열개여도 부족한 Somebody to love

 

 

 

아담이 부채 놓치고 One more time! 하던 그 귀여운 Killer Queen 무대ㅋㅋ 한손엔 스틱 한손엔 마라카스 그리고 트라이앵글도 친다

 

 

 

개인적으로 귀여웠던 영상ㅋㅋㅋㅋㅋ 오페라석 관객들한테 끼부리는 타일러.. 초반에 드럼치기 귀찮았던 타일러... 마이크 저리가 하다가 후다닥 잡아오는 탈러... 전나 기엽다... 그리고 이 영상 중간에 ★옆자리 오페라석 아저씨 나옴 주의★ 저도 보다가 놀랐슴다... 아저씨 저리 가세요...

 

 

 

그리구 이건 필라델피아 공연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 치어리더팀이랑 같이 공연한 FBG 무대인데ㅋㅋ 무대 화려해서 예쁘고 멤버들 자꾸 치어리더에게 눈 돌아가는 것도 귀여운데 그와중에 언니들이 아무리 헐벗고 나와도 아무런 감흥없는 우리 프론트맨이 생각나서 넘 웃길뿐 ㅠㅠ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열심히 노래하고 프론트맨으로서 역할만 다하고 있다ㅋㅋㅋㅋㅋ

 

 

 

We are the champions 끝나자마자 주섬주섬 스틱 챙겨서 오페라석 던져주는거 기여워... 그리고 로저는 스틱도 제대로 못던져서 무대에 다시 떨어져서 굴러다니잖아 나줘요8ㅁ8

 

 


 

영상을 다 본 사람들은 내가 굳이 말 안해도 스스로 느꼈겠지만.. 공연 중 브라이언 메이 다음으로 제일 바쁜 사람이 바로 이 퍼커션 포지션의 타일러가 아닐까 싶다.

 

타악기다보니 드럼 보조라고들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드럼과 겹치는 부분은 별로 없다. 드럼은 대부분 로저가 전부 담당하고, 타일러는 심벌 소리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거나 탐탐 소리를 더 크고 아름답게 해준다. 로저의 소리가 작아서가 아니라, 소리가 더 크면 좋으니까.

그리고 로저가 나이들어서 드럼파워가 웅앵 하는놈들은 공연장이나 가보고 그런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니들 언더프레셔 직전 드럼솔로 안봤지?

 

기존의 퀸은 4명, 후반엔 간혹 스파이크까지 함께해서 다섯명이서 무대를 만들었고 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손이 많으면 더 많은것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퀸버트는 무대위 손을 늘려서 공연을 더 풍부하게 만든것이다.

 

로저가 드럼치는동안 탬버린을 흔들고, 마라카스를 흔들고, 트라이앵글을 치고, 드럼과 팀파니가 동시에 연주되고. 퀸은 퍼커션을 기용하면서 무대를 더 아름답고 공연의 퀄리티를 더욱 향상시킨거다.

 

퀸은 화음을 사용하고 음을 쌓아서 녹음해서 음반을 만들었지만 그렇기에 라이브에서 불가능한 곡들이 있었다. 스파이크가 초반에 그래서 퀸을 안좋아 했다그랬고ㅋㅋㅋ[각주:1] 하지만 퍼커션의 참여로 그 불가능은 가능이 되었다. 정말 쉴새없이 움직인다. 드럼을 치다가 손을 바꿔서 곧장 탬버린을 치다가 어느새 마라카스를 흔들고 있다. 피아노를 치던 프레디, 기타를 치는 브라이, 베이스를 치는 디키, 드럼치는 로저: 이땐 탬버린이나 마라카스는 불가능했다. 어쩔수 없지 손이 없는데 어떡해.

이런 무대 공연의 어쩔수 없는 한계가 가능해진거다. 그리고 노래도 잘 해. 이제 무대에는 여섯명의 보컬이 있고 녹음된걸 트는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을 정도로 완벽한 화음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랩 오페라파트도 라이브 가능할거 같은데(닐이나 타일러나 아담 고음 생각해보면...) 오페라파트때는 다들 무대뒤로 퇴장해왔어서 관례를 지키는건지 싶다. 그리고 여기서나마 볼수있는 디키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브라이는 브라이보그 가면이랑 껍데기 벗느라 바쁜데 별거없는 나머지는 악기 뒤쪽에 숨어서ㅋㅋㅋ 휴지던지고 의상 매무새 다듬어주고 그 찰나동안 장난치는거 넘 긔엽.....

 

 

 

객석에선 안그래도 먼 무대에서 뒤에 고정돼있는 타일러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워낙 작고 소중해서 ㅠㅠ 잘 안보이고 뭐하는지도 제대로 안보인다 종종 마라카스 들고 찰랑이는 예쁜 금발 흔들고 있는것만 보임ㅠ 그리고 아무래도 아담, 로저, 브라이언에게 눈이 가다보니 뒤에있는 우리 막내에겐 더더욱 시선을 줄 여유가 부족해진다. 그래서 다들 타일러가 정확히 뭘 하는지 모르고, 얘가 드러머 출신에 스틱 돌리고 심벌이랑 팀파니 탐탐등에 둘러쌓여 있으니 로저의 보조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기 쉬운거 같다. 그치만 전혀 아니다. 로저랑은 전혀 다른 포지션이다. 뭐 이전 투어에선 드럼배틀이 있어서 더욱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랩소디 투어에선 드럼배틀 안해.. 뭐야 왜 안해조요 드럼배틀 해조요ㅠㅠ

 

 

 

 

2017년 투어 드럼배틀 하던 시절

왜 지금은 안해조 또 해조 드럼배틀 해조!!!

 

 

드럼배틀 하면서 로저한테 뻐큐먹던 시절의 타일러.. 아 이거 로저만의 사랑해 방식이잖아 RGRG 하는 타일러 ㄱㅇㅇ...

팬/혹은 친구: 이거 완전 "사랑해 스윗 티" 아니냐

타일러: 내가 거의 가졌던 닉네임보다 훨씬 좋다

 

 

 

요즘 내 일상과 여가시간을 뺏어간 타일러 영상 유튜브에서 찾아보느라 시작했던건데 막상 타일러 직캠을 쭉 보고나니 퀸에 대한 존경심만 더욱 커졌다. 물론 타일러 귀여워. 이 사람들이 얼마나 무대를 사랑하고 공연을 사랑하고 이게 당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들의 열정과 애정을 새롭게 알게 된거같다. 이렇게 신경 많이 쓴 멋진 공연을 이틀 모두 직접 관람하고 온게 정말 내게 행운이 아닐까 싶을정도다. 심지어 퀸버트 끝나고 코로나 터졌으니 진짜 행운일지도...

 

로저가 무대에 대해 했던 말로 글을 마친다. 나이든 락스타의 허세가 아닌 자부심이고 진심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눈으로 봤잖아.

 

퀸버트에 루퍼스를 기용하면서 했던 말이지만, 그 말이 진실이었단걸 우리 모두 이제 알지.

 

 

 

This is Queen we're talking about.

Queen would not have a waste of space on stage with us.

 

우리가 얘기 하고 있는 것은 "퀸"이야.

퀸은 우리와 함께 설 무대 위의 공간을 낭비하지 않아.

 

 

 

 

 


 

  1. https://arizonaropa1.tistory.com/47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