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나의 최애곡 중의 하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Getaway car 가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We were jet-set, Bonnie and Clyde Until I switched to the other side - |
근데 난 보니 앤 클라이드를 안봤고.. 그래서 이 노래를 흥얼거릴때마다 이 영화가 궁금했다. 그리고 대명사처럼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는 캐릭터들이기도 해서 궁금했다. 역시나 사전지식 1도 없이 그냥 봄.
감상
역시 고전배우(아님. 두분 다 정정하심)들은 멋지고 아름답고 저 시대의 스타일 너무 좋아.. 잘생기고 예쁘다.. → 이게 1차 감상이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루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지 않을까? 하지만 왜 인생은 모두가 꿈꾸는대로 살 수 없는걸까? 인구가 60억이라면 그 중 누구도 이런 틀에 박힌 지루한 일상을 원하진 않을텐데, 그 누구도 이 틀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왜 이렇게 많은 수가 원하는데도 그 삶을 살 수 없는걸까? ...(중략)
아무튼,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탈이라는 주제에 거기다 더해서 '범죄'라니. 모든 사람들의 로망일수밖에 없다. 특히나 '범죄'라는 소재는 평범한, 보통의 인간 대부분은 겪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더욱 미지의 존재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이런 지루함에서의 탈출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보니와 클라이드의 일상 탈출, 그리고 범죄. 비록 범죄를 저지르며 두 사람의 목숨줄은 위태로워졌지만 그만큼 유명세도 가지게 된다. 이 얼마나 부럽고 멋진 일일까?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가 벨마를 동경하고 본인의 유명세를 갈구하고 즐기는 모습이 겹쳐 보였다. 일탈과 범죄는 평범에 지친 사람들을 자극하는 판타지적 면모가 있고, 이 영화가 그 부분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 범죄, 일탈을 하면서 유명세까지 얻게 되다니.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고 나에대해 떠들고. 목숨줄이 위태로운것 빼고는 락스타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 영화의 시작도 보니가 본인을 전과자라고 소개하는 클라이드를 따라나서는 데에서 시작한다. 아마 보니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의미하고 클라이드는 그들을 일상에서 빼내오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보니는 그 기회를 잡았고 그녀가 바라는 매일이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목숨줄이 위태로워지고 자유롭지만 자유로울수 없는(가족도 쉽게 보러갈 수 없으니까) 그런 상황에 지쳐갔다. 일탈은 말 그대로 일탈이다. 잠시 길에서 벗어난 것. 하지만 이들은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그 잘못 들어선 길이 그들의 삶이 되어버렸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내일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면 뭘 하고싶냐고 묻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그 '내일' 보니와 클라이드가.. 어떤 의미로는 정말 새로운 삶이 시작되긴 했으니까. 한국개봉 제목-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처럼, 그들은 내일이 없는듯이 살기도 했고 결국 그들이 얘기했던 '내일'은 그들에겐 없었다.
처음엔 이 일탈에 설레고 신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생활에 지치고 평범함을 그리워하던 모습과, 결국 이 강도살인범들이 잘먹고 잘 살았습니다^^ 하는 엔딩이 아닌 죽음으로 엔딩을 맞는게 마음에 들었다. 영화 타짜를 볼때도 느꼈지만 나는 미디어에서 '범죄자'들이 성공하는 엔딩이 나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창작의 자유나 미디어 작품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그런걸 다 제한해선 안되지만, 생각보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꽤 크기때문에 잘못된건 결국 잘못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영화 타짜나 기생충, 위대한 개츠비 같은 영화가 좋았다. 사기꾼으로 성공한 생활을 했더라도 결국 그들은 스스로 망할 수 밖에 없다는걸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호아킨 피닉스가 나온 영화 조커가 맘에 안들었던 이유기도 했고.. 마지막의 둘의 죽음 장면이 잔인하고 길게 묘사되어서 좀 힘들었는데 그들이 죽고 곧장 영화가 끝나버려서 이게 고전영화의 매력이지 하면서 또 꽤나 만족했다. 적절한 일탈과 범죄로 카타르시스를 주고, 인과응보를 받는 주인공. 정말이지 완벽한 영화였다.
반전
아니 잠깐만 이게 실화라고???? 미친 죽어도 쌈 자업자득 인과응보다 범죄자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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