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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크로스오버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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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크로스오버의 희망편
오타쿠의  희망편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 이후로 오타쿠 마음 불지르는 작품 탄생..


01
일단 톰홀랜드 스파이더맨 3부작은 존왓츠의 고행길의 역사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음..
1편은 소니에서 드디어 마블에 합류하게된 스파이더맨의 "첫" 단독 영화라는 부담감
2편은 엔드게임(=거대 똥) 이후 "첫" 영화라서 본격 엔드게임 똥치우느라 바빴던 영화
3편은 트릴로지의 마지막이라는 무게감과 더불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3이 캔슬당하는 바람에 영원히 시간이 멈춰버린 앤드류 스파이디의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 이후의 이야기라는 부담감
어스파2 이후의 앤드류피터의 이야기가 존왓츠의 손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거였음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영화의 호불호를 떠나서 감독이 진짜 큰 무게 짊어지고 고생 많이한건 사실임ㅠ
어쩌겠어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데


02
그리고 영화의 소재가 꽤 신선했음
약간 닥스2 멀티버스 떡밥에 이용당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어쨌든 소재를 그렇게 정한 이상 이야기 잘 풀어가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끌고온 캐릭터들이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라는게 너무 감동적이었음
그리고 배우들도 전부 그때 그 배우 그대로...
영화 보다보면 시리즈물임에도 시리즈가 끝나기도 전에 어른의 사정으로 배우 바뀌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지 않고 전부 다 돌아왔음
노먼 오스본은 거의 20년만에 돌아오는 상황인데도 그대로 돌아오고ㅠㅠㅠㅠㅠ


03
전 작품들 캐릭터를 모두 끌고오면서 전 작품의 디테일들 가져온 것도 정말 좋았음
제일 좋았던건 노먼이 MJ 이름을 듣고 곧장 메리제인? 하고 묻는거
그런 사소한 전작 디테일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음
토비스파이디가 앤디스파이디한테 넌 어메이징해! 어메이징하다고! 하는것도 웃기고 기엽고ㅋㅋㅋ


04
그러나
마지막에 어른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랑 꼬맹이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어른 구도 넘ㅠㅠㅠㅠ
대포영감은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20년은 더 나이들었고 스파이더맨은 당시 토비보다 훨씬 어린 (영화 설정상 고딩)톰 스파이디라서 그런지ㅠㅠㅠ 내안의 동방예의지국DNA가 날뜀
아니 영감님 지금 애를 상대로!!!! 아니 꼬맹이가 어른한테!!!!!

눈돌아간 톰피터가 살인저지르기 직전에 막아선게 토비피터인게 좋았음
일단 친절한 이웃 스파이디가 살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스파이디가 막은 것이 그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것 같아서 좋았고,
노먼이랑 토비피터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었고, 노먼은 토비피터에게 있어 친구의 아빠이며, 친분이 있는 존재였음
비록 그가 빌런이었고 자신과의 전투중에 죽었고, 그 죽음이 친구 해리와의 불화로 이어지고 결국엔 해리까지 죽게 만든 비극이 되었지만,
이 세계에서 노먼을 다시 만난 토비피터에겐 그 모든걸 되돌릴 기회가 온거임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노먼의 죽음을 막았다는게 정말 감동이고 마음 찡했다


05
그리고 앤드류피터의 시간이 그웬을 잃은채로 영원히 멈췄다는게 너무 슬펐는데
영화에서 그래도 앤디피터가 힘들고 분노가 차오를때도 있지만 어떻게든 계속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피터는 떨어지는 그웬을 결국 구하지 못했지만 떨어지는 미쉘을 구해낸것이 감동적이었다
미쉘 구한채로 울먹거리는 앤디피터 연기 보면 일부러 앤디피터 트라우마 신경써서 넣은 장면이 확실하지만
그걸로 앤디피터의 트라우마가 조금이라도 치유되지 않았을까 싶음
항상 앤디피터는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겠지만 미쉘을 구함으로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라도 앤디피터의 서사가 정리되었다는게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네가 영원한 슬픔속에 멈춰있는게 아니라서 네 시간이 다시 움직여서 다행이야


06
그리고 많은 히어로물에서 빌런들은 물리쳐야할 대상이었지만
죽음이 그들의 운명이라는 스트레인지의 말과 달리 그들 모두를 살리는 방향으로 간게 정말 좋았다
물론 이게 로키 드라마와 비슷한 선에서 멀티버스로 연결되는 그런 사건이 될거 같긴한데..
히어로물 단독으로 이 영화만 두고 봤을땐 정말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함
권선징악, 그들은 죽어마땅 이게 아니라
모두들 두번째 기회가 주어져야하고 그 기회를 제공해서 그들을 악에서 돌아오게 하는 것
이게 진정한 히어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07
하지만 톰피터의 결말이 너무 쓸쓸해서 슬프다
모두를 구한 영웅이 받아야할 대접이 이토록 외롭고 슬픈 결말이라니
가족도 친구도 여자친구도 동지도 학력도 다 잃었어..
토니도 없는 마당에 돈은 어디서 벌어서 집세 낼거야ㅠㅠ
트릴로지가 끝인지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톰피터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톰피터는 첫등장부터 마지막까지 어린애에게 너무 가혹하다


+
노웨이홈 보기 전에 토비스파이디 시리즈를 쭉 보고 갔는데 옥토퍼스 박사가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자기가 저지른 일들을 책임지고 끝내는 옥박사의 마지막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분명 그렇게 멋지게 끝낸 옥박사님 서사를 갑자기??? 옥박사님 갑자기 여기서 무슨짓이세요?????
아니 박사님 죽었자나욧????? 여기서 뭐해요????????? 이러면서 넘 당황스럽고
기껏 멋지게 마무리한 서사를 예토전생 시키나 토니스타크 서사 트릴로지로 완벽히 마무리한거 울트론 시빌워 인워 엔겜 거치면서 다시 망가뜨린거 생각나고 막 빡칠뻔 했는데
성질머리 급한거 고치겠읍니다... 존왓츠 선생님은 다 생각이 있으셨구나^^

연기경력 짱짱한 어르신들 나와서 연기배틀하는거 너무 재밌었음
대배우의 미친 연기대결.. 관객 호강...
그리고 닥터스트레인지에서만 가능한 인셉션연출도 너무 재밌었음
그리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명대사를 메이숙모가 한게 정말 의미가 깊었다
왓츠선생님은... 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