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ueen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이스터에그

부제: (갑자기 벅차오른 덕후의) 퀸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팬이 덕후가 된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아마 대부분 애증의 존재일 것이다. 나에게 퀸을 알려준 고마운 영화지만 알면 알수록 보이는 고증 오류와 캐붕들이 너무도 나를 괴롭게 해서 퀸과 프레디를 가지고 영화를 이정도밖에 못 만들었냐고 탄식하다가도 그래도 얘네 아니었으면 평생 퀸을 몰랐겠지 싶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좋아하지만 좋아하기 힘든 영화인데 가끔씩 벅차 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지금이 그 순간....!

 

 

작중 로저 테일러 역의 벤하디와 진짜 로저 테일러의 아들 루퍼스 테일러

 

작중 존 디콘 역의 조 마젤로와 진짜 존 디콘의 아들 루크 디콘

​아빠를 연기한 배우들과 그 본체들의 자식 사진 나 이런거 너무 좋아해 왠지 모르게 막 마음이 간질간질해짐

 

 

확실히 아쉬운 영화임은 맞지만 그렇다고 모두 다 맘에 안드는 것은 아니고 맘에 드는 부분들이 분명 있다. 그리고 지금 날 벅차오르게 한 부분은 이 영화에 이스터에그처럼 녹아든 실제 퀸의 흔적들..

 

 

 

 

 

먼저 영화 오프닝부터 귀를 사로잡았던 20세기폭스 오프닝 타이틀 변주곡.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직접 영화를 위해 오프닝을 녹음했다. 레드 스페셜 특유의 음색으로 연주된 유니크한 오프닝이다. 퀸에 대해 1도 모르고 영화 보러갔다가 레드스페셜 오프닝을 제일 먼저 마주했는데 같이 보러간 동행인과 함께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뭔가 다르긴 하고 아마 그 기타리스트가 연주한걸로 추정되는 색다른 오프닝'인걸 느꼈고 30초가량의 짧은 순간이지만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래서 종종 오프닝만 찾아서 들어봄ㅋㅋ

 

 

스쳐지나가는 실제 1986년 라이브에이드 당시 카메라에 잡혔던 브라이언과 로저의 모습. (다이애나비 오른쪽 뒤에 브라이 그 옆에 로저)

1차인가 2차 뛰고 난 후에 진짜 브라이랑 로저가 카메오로 영화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듣고 3차 뛰면서 매의 눈으로 살펴봤는데 저 장면밖에 안보여서 저 장면 말한건가.. 했는데 아니고 킬러퀸 totp 씬에서 진짜 웃기는 가발쓰고 나왔었는데 화면에는 안나왔다. 스크린x인가 그 화면 옆으로 확장되는 영화관에서는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그거 못봤어.. 어쨌든 나왔다곤 하나 많은 이들은 보지 못해서 아쉽다. 가발로 뭉게머리 다 숨긴 브라이언 진짜 핫해서 미쳐 으악 오빠

 

 

 

문제의? 장면. 초반 스마일 공연 끝난 라이브클럽 뒷무대씬에서 라미 프레디에게 윙크 날리는 이 남자가 디키 아들 루크이냐 아니냐 의견이 분분한데 일단 크레딧 상에서 루크 디콘은 못찾았음 ㅠㅠ 근데 만약 진짜 루크라면 실제 퀸 멤버의 아들의 카메오 출연이다.

 

 

 

퀸과 함께 Queen + Adam Lambert라는 이름으로 투어를 돌고있는 아담 램버트의 카메오.

당시에 아담한테 관심 없어서 아마 나중에 입덕하고 나서야 알아본듯 ㅠㅠ 분장 너무 웃긴데 너무 아담이라서 귀엽다.

캐릭터도 프레디 꼬시는 트럭 드라이버로 나와서 존내 웃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당시 자연스러운 보컬 녹음을 위해 프레디와 라미와 모창가수(..)의 보컬을 믹싱했다고 한다. 아마 남아있는 프레디 라이브는 80년대가 마지막인데 거의 30년 전이고 음질이 썩 좋지 못하니까. 그런데 그 '모창가수'가 누구냐면 퀸 헌정밴드인 퀸 엑스트라바겐자의 보컬 마크 마텔이다. 무려 브라이랑 로저가 직접 뽑은 보컬임.

나도 정확한 순서는 잘 모르지만 퀸 엑스트라바겐자 > 마크 마텔 이렇게 알려진게 아닌가 싶은데 보통 퀸 엑스트라바겐자는 잘 모르고 마크 마텔만 프레디 모창가수로 많이 알고 있는듯. 머 상관은 없음:-) 그리고 퀸 엑스트라바겐자의 드러머는 퀸버트에서 퍼커션 담당하고 있는 타일러 워렌이다. 여기저기 잘 불려다니는 퀸 헌정밴드 멤버들ㅋㅋㅋ

 

그리고 크레딧에서 루크 찾다 발견한건데 영화 장면 중 Another one bites the dust 씬에서 베이스 녹음을 닐 페어클로프가 했다구 한다. 닐은 우리 퀸버트의 베이시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크레딧 잘 보시면

 

Additional Vocals by MARC MARTEL

"Doing All Right" Vocal TIM STAFFELL

Additional Bass "Another One Bites the Dust" NEIL FAIRCLOUGH

 

라고 적힌걸 볼 수 있다 ㅋㅋㅋㅋ 보컬 녹음에는 헌정밴드 멤버, 스마일 녹음에는 팀옹 불러오고 베이스 녹음에는 닐 불러오고.. 사혼의 퀸 조각들 인맥캐스팅 보헤미안 랩소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닐 발견하구 타일러나 스파이크도 있을까 찾은건 안비밀) 그래도 영화를 위해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있는 영화의 당사자들과 그 주변인들이 함께한 것이 너무 좋다.

 

가족같고 다정하고 곳곳에 녹아있는 퀸의 흔적들을 보면 영화의 거지같은 완성도와 고증을 보면서도 이 영화를 놓지 못하고 애정할 수밖에 없는지, 브라이언이 팬 혹은 네티즌들과 키배떠가면서(아오) 이 영화를 감싸고 아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면 분노도 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되는 영화다. 애증의 보헤미안 랩소디. 고마워.